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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로 티켓 여행기 7. 안동

* 내일로 티켓 여행기
(사진은 클릭해서 보셔도 됩니다)

7. 안동

마지막 여행지!
나름대로 성실하게 썼는데 이제서야 여행기의 종지부를 찍게되는구나.
경주, 포항의 상생의 손, 동해역과 정동진, 우포늪, 주산지...
등의 후보를 제치고 갑자기 안동으로 향한 이유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그냥 그 기운이란 것이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옛 생에 풀지못한 한이 있을 수도 있고..
이유야 어찌됐든 탁월한 선택임은 분명하다!

부산에서도 밤열차 타고 달려가서 새벽 2시에 기차역에서 내려야 했다.
문제는 술마신 상태이기에 숙면을 취할 수 있으므로 알람을 수백개 맞춰놓고 편히 잠들었다.
기차 옆 좌석까지 그냥 누워서 자는 몰지각한 행위를 몇 번이나 행한건지, 야만인이라치자.

그리고 부지런하게 5시 기상.
아. 여행하며 나는 얼마나 부지런했는가.
떠나기 전만 해도 코스 짠다고 새벽 5시 취침은 기본이었는데, 여행때는 5,6시 기상이 기본이다.
새벽에 한적하게 걷는 것도 그 여행지에 대한 나만의 기억을 갖기에 참 좋고, 새벽에 다니는게 좋기도 하고!

나는 봉정사 가는 첫 차를 타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안동에 가는 사람들은 거의 관광객일테니 그 버스를 타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나랑 예불 드리러가는 아주머니 둘 뿐이었다.


무슨 첫 차도 30분이나 늦게와서 나는 30분이나 중얼거리다가 탔는데,
맛있게 김밥먹는 것을 제지하셔도, 역시 양반의 고장 안동이야 하며 허허 웃을 수 있었다. 쿨한척. 크크

봉정사 가는 길에도 여기 저기 고택지들과 멋진 숲, 나무 등 구경거리가 많았다.
눈알을 굴려가며 구경하다가 잠들고, 일어나니 봉정사!

새벽 관광의 또다른 장점은 입장료를 내고 싶어도~~ 낼 사람이 없다!
또 숲길이라면 언제든지  ok지만, 새벽 숲길은 너어어무 좋다.
봉정사 올라가던 숲길은 얘기를 좀 달리해야하지만..

조금 걸으면 보이던 일주문.
앞에 걸어가시던 아주머니만 안계셨더라도 나는 미친 여자처럼 소리를 지르며 올라갔을 것이다.
산모기들이 앵앵거리며 따라왔다. 앞뒤로.. 정말 정말!!
빠르게 걷다가 모기 소리가 좀 큰 것 같아서 뒤를 돌아봤는데,
만화에서 본 것 처럼 모기 떼들이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만화처럼 달려서 도망갔음. 내려갈 때도 모기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옆을 둘러보며 진귀한 나무들 구경!

숲 빛이 딱 이정도였던 것 같다.
좋아!

뒷간.
병산서원 뒷간에 비할쏘냐만 모기들이 사라졌길래 뒤돌아볼 여유가 있었다.!

봉정사 극락전.
현존하는 우리 나라 최고의 목조 건축물. 이라는 타이틀.

부석사 갈 때마다, 또 관련서적 볼 때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두번 째 최고古의 목조건축물이며,
가장 오래된 것은 봉정사 극락전이라는 문구를 하도 많이 보고 들어서 가지도 않았는데 원래 친숙했던 이곳.
물론 건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식견이 없는 나는 극락전보다 부석사 무량수전이 좋고 극락전보다 봉정사 대웅전이 좋았다.

그치만 오래된 무언가에게서는 그 세월을 가늠해볼 수 있는 여유가 난 참 좋다.
새벽이기에 불자도 없어서 가만히 부처님 앞에 앉아있을 수도 있었고,
어두운 경내를 구석 구석 둘러볼 수도 있었고,
나와 내 주변의 안녕을 빌어볼 수도 있었던 귀여운 극락전. 넌 최고古야!

볼거리가 많은 봉정사 대웅전.
불화가 참 신비로왔다.
색감도 푸른빛을 띄고,
그림도 마치 인도 여행책자를 보는 기분!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후불 탱화 뒤에서 발견되었다던 후불 벽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부처님 뒤에 그림이 그냥  탱화인지 그 벽화인지 종무소에 붙어있는 신문기사 사진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고..
혼자 참 잘논다;

이것도 혼자 놈의 증거!
이 사찰에는 유독 경고 문구가 많았다.
들어가지 마쎄요! 앉지 마쎄요! 등등 (생각이 안난다!)
이걸 혼자 개그톤으로 읽어가면서 놀았다.. 아하하하

그리고 유흥준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영산암 올라가는 길.
여기서도 온갖 생명체들의 공격을 받았다. 벌집에서 나오는 벌들의 공격까지.. ㅠㅠ

별 상관 없지만 다음 학기에 동양 미술사 수업을 듣기로 했다!
서양의 근, 현대 유명 화가들의 그림에만 익숙해져서
되려 우리 동양의 미가 젊은이들에게 의외성을 갖게된 현실은 어찌할 것인지!

들어오는 문.

밖에서도 이렇게 이쁘게 잘 보인다.
사찰 정원은 대부분 소박하고 예쁘지만 
아마 이 영산암의 스님들은 유흥준씨 때문에 압박을 느끼며 정원 관리를 해야했을 것 같다.
(내가 들어갔던 새벽만 해도 비구니 스님이 정원 관리중이셨음. 크크크)

개구릴까 두꺼빌까 모르겠지만
다가가도 가만히, 소리내도 가만히 있다가 날 괴롭히던 모기들을 잡아먹던 귀여운 아이도 찍어주시고.

둥둥둥둥 법고.
아.

몇군데 다녀보지 않은 절터지만 정말 부석사만한 곳은 없는 듯 싶다.
그 산능성과 노을을 품에 안고 울려퍼지는 법고소리만큼 멋진 곳이 있을까.

있겠지! 찾는 마음으로!
짐을 꾸리자!

모기와 싸우며 일주문 마지막으로 다시 바라보기.
공양간에서 아침 공양까지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물 한모금도 감사히 마셨다.
쌩유 봉정사.


+ 명옥대.

매표소에서 산길을 조금 오르다보면 왼편에 보이던 작은 정자.
본디 낙수대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 흐르는 소리 같다 하여 새로 붙인 이름!
낭만적이기도하지.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입구에 있던 찻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명옥대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곤
이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작은 계곡가엔 가만히 앉아 스케치를 하는 분도 계셨는데 이 큰 나무를 대칭으로 앉아
그분도 나도 편히 시간을 즐겼다. 서로가 보이지 않는 각도.
이 사진은 나중에 내려오며 찍은 사진!

이렇게 멋지게 숲과 계곡이 보이고, 끊이지 않는 물 소리가 들린다.



아. 병산서원은 따로 써야겠다.


by starryst | 2008/08/20 06:24 | * 내일로 티켓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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